나무와 두 여인(1962)
소설가 박완서(1931~2011)가 마흔의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 작품 ‘나목(裸木)’이 이 그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박완서는 한때 미8군 PX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박수근도 미8군에서 미군들의 초상화 그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의 만남을 토대로 해서 박완서의 작가적 발상이 결합되어 쓰여진 소설이다.
나무 옆을 두 여인이, 아기를 업은 한 여인은 서성대고 짐을 인 한 여인은 총총히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김장철 소스리 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끝낸 김장철 나목이기에 봄은 아직 멀건만 그 수심에 봄에의 향기가 애닯도록 절실하다. < 나목 >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