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 1944 / 캔버스에유채
'시대의 천재화가'라 불렸던 그는 경찰의 잘못 쏜 총을 맞은 다음날, 38세의 짧은 생을 아깝게 마감했다
이인성의 이 작품은 해방을 한 해 가량 남겨둔 1944년 6월 작고한 한용운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작품 제목 또한 한용운의 시 <해당화>에서 따온 것이다.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